별이 보이는 곳
최형락
동그란 방울마다 고유한 빛깔이었다. 매끈한 곡면을 따라 무지개빛 무늬가 서서히 움직였다. 지구 같았고 목성 같았고 푸르고도 붉은 어떤 행성 같았다. 크고 작은 방울들은 하나이거나 둘이거나 셋이었는데, 어떤 것은 솟구쳤고 또 어떤 것들은 자리를 뱅뱅 돌았다. 저마다 궤적이 달랐다.
하늘이 까말수록 별이 선명했다. 별은 밝아지다 어두워지다를 반복했다. 숨을 쉬고 있었다. 크고 작은 별들은 모여있기도 흩어져 있기도, 또 멀리 혼자 있기도 했는데 어디에 있든 그 숨결과 온도가 고유했다.
수채화처럼 빛이 번진 거리에서 사람들을 본다. 다른 얼굴, 다른 표정으로 각기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지극히 평범하고도 무해한 얼굴들에서 거기 있었음이 아니라 돌아오지 못함을 생각한다.
그 골목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저 백수십의 숫자가 아니라 모두가 고유한 존재였음을 생각했고,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하늘이 까말수록 별이 선명했다. 별은 밝아지다 어두워지다를 반복했다. 숨을 쉬고 있었다. 크고 작은 별들은 모여있기도 흩어져 있기도, 또 멀리 혼자 있기도 했는데 어디에 있든 그 숨결과 온도가 고유했다.
수채화처럼 빛이 번진 거리에서 사람들을 본다. 다른 얼굴, 다른 표정으로 각기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지극히 평범하고도 무해한 얼굴들에서 거기 있었음이 아니라 돌아오지 못함을 생각한다.
그 골목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저 백수십의 숫자가 아니라 모두가 고유한 존재였음을 생각했고,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프로젝트
전시 기간: 2024. 07. 01 ~ 08. 31
장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이태원로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