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수백만 명의 난민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인접국의 국경으로 몰려들었다. 지금까지 발생한 전쟁 난민은 800만명, 이 중 아직 돌아가지 못한 난민이 400만명에 달한다.
그해 3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만났다. 깊은 밤, 국경을 넘는 얼굴들이 복잡해 보였다. 무사히 위험을 벗어났다는 안도감 위로 타지에서 느껴야 하는 불안감이 겹쳐 있었다. 며칠 동안의 피난길이 끝났지만 타국에서의 낯선 생활은 이제 시작이었다. 갑작스런 여정에 일상은 깨어져 있었고, 며칠 간의 긴장과 선잠으로 얼굴에는 생기가 없었다.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이들을 괴롭혔다. 슬픔과 절망을 드러내는 표정도 쉽게 보이지 않았다. 생존해야 하는 눈빛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예민하고 잔뜩 긴장한 얼굴들이 그때 그 국경 위에 있었다.
On February 24, 2022, Russian troops invaded Ukraine. Millions of refugees have fled through the borders of Poland, Slovakia, Hungary and Romania. So far, 8 million war refugees have occurred, of which 4 million have yet to return.
In March 2022 I saw Ukrainian refugees on the borders of Poland, Slovakia and Hungary. The faces across the border at night looked complicated. They had to feel both the relief that they were safely out of danger and the anxiety in other places. A few days of escape from Ukraine is over, but unfamiliar life in another country has just begun. Daily life was ruined by the sudden evacuation, and the face was lifeless due to a few days of tension and lack of sleep. The fact that they did not know where to go right away or when they could go back bothered them. It was not easy to see a face showing deep sadness and despair. The face that had to survive could not afford it. Sensitive and heavily nervous faces were on the border.